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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기자수첩] 안동시의회는 누구를 위한 의회인가?

박동수 기자 입력 2025.12.31 20:51 수정 2025.12.31 20:51

안동시의회는 지난 19일 제263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30일간 이어진 정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6년도 예산안과 조례안, 각종 일반 안건에 대한 심의·의결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2026년도 예산안이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 가운데 약 111억4000만원을 감액하며 수정 가결했다. 문제는 이 예산 삭감이 시민의 삶과 직결된 사업들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예산 삭감이 합리적인 조정보다는 집행부와의 힘겨루기, 혹은 감정 싸움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책의 우선 순위와 시민 체감도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실개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김형동 국회의원이 국비 5억원을 확보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매칭되는 시비 18억원이 삭감됐다. 국비가 확보된 사업마저 좌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예산도 대폭 줄었다. ‘신시장왔니껴 안동오일장’ 예산 18억원을 비롯해 구시장 풍물시장 운영비 5000만원, 구시장 찜닭축제 5000만원, 안동음식의거리 골목형상점가 문화행사 4500만원, 안동중앙신시장 축제 2700만원 등이 줄줄이 삭감됐다.

지역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시의원들이 정작 현장 상인들의 현실에는 눈을 감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안동신시장 상인 A씨는 “장사도 안 되고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데, 신시장과 구시장을 살리려는 예산까지 깎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B씨 역시 “이것이 과연 시민을 위한 의회인지 모르겠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집행부와 시의회 간 갈등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갈등의 피해가 시민과 상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예산은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약속이다.

안동시의회와 집행부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결정이냐’이다.


집행부와 시의회는 시민을 생각하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시민과 소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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