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둘러싸고 ‘북부권 소외’ 논란이 확산되면서 경북지사 선거전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재원 예비후보가 북부권 발전 공약을 앞세워 통합에 따른 불균형 우려를 제기하자, 이철우 지사는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5일 “근거 없는 쇠퇴론으로 지역 미래를 왜곡해선 안 된다”며 행정통합특별법안의 조항을 근거로 북부권 발전 구상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도청 청사 현 위치 유지와 도청신도시를 공공기관 이전의 최우선 거점으로 명문화해 북부권을 행정복합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연간 1조원 이상 투자 계획까지 밝히며 ‘집중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과 산림이용진흥지구를 통한 농림 산업 고도화, 도청신도시 글로벌 미래특구 지정 등을 제시했고, 공공의료 확충과 북부권 의과대학 설치, 특목고 설립 등 정주 여건 개선 방안도 포함했다. 관광 분야 역시 한류 역사문화 벨트 구축과 문화 인프라 확충으로 북부권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김재원 후보는 북부권이 통합 과정에서 상대적 소외를 겪을 수 있다고 보고 교통망 확충과 첨단 산업 육성 등을 축으로 한 ‘6대 지원 공약’을 제시하며 맞불을 놨다.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 착공, 안동 바이오·백신, 영주 베어링 산업, 예천 창업 거점 조성 등을 통해 북부권을 독자적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의 지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김형동 의원이 이철우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한 데 이어 지역 중진 인사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북부권 민심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결국 이번 논쟁은 단순한 공약 경쟁을 넘어 ‘행정통합이 균형발전을 담보할 수 있느냐’를 둘러싼 근본적 충돌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북부권의 향배가 경선 판세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